최종편집시간: 21 10  01 11 45

전체기사보기         





죽은 뒤 남은 돈이 복 인가, 독인가?” ▲이갑선 장로

모바일 App 사용자에게는 실시간 전송!

죽은 뒤 남은 돈이 복 인가, 독인가?”

 

이갑선 장로 (도마동침례교회)

 

쓰레기장에서 주인 없는 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한 쓰레기 처리 회사는 혼자 살다가 죽은 노인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 더미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현금 4억 원을 발견했다.

버려진 유품 속에 섞여 나온 돈이 지난해에만 약 1,900억 원에 달할 정도라고 하니, 외롭고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도 죽음 직전까지 돈을 생명줄처럼 움켜쥐고 있던 노년의 강박감을 말해준다.

 

돈은 써야 내 돈이다. 내가 벌어놓은 돈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라 남의 돈일 수밖에 없다.

노인들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자식이나 사회로부터 버림받았을 때, 최후에 의지할 곳은 돈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지만, 사실 그 정도로 비참한 경우를 당하게 되면 설령 돈이 있더라도 별 뽀족한 수가 없다.

내가 죽으면 돈도 소용없고, 자식에게 상속한다고 자식이 행복해지지도 않는다.

 

꽤 오래전에 코미디계의 황제라 불리던 이주일 씨의 묘가 사라졌고, 묘비는 뽑힌 채 버려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유족이 묘지까지 팔아 다 썼다고 한다. 한참 밤무대를 뛸 때는 자고 일어나면 현금 자루가 머리맡에 놓여있었다고 회고했을 정도로 큰 부()를 거머쥐었고, 그 부동산을 지금 가치로 따지면 5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금연 광고 모델로 나와 흡연율을 뚝 떨어뜨릴 만큼 열심히 살았고, 세상 떠난 뒤 공익재단과 금연재단 설립까지 꿈꿨던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의 유족들은 기껏해야 1년에 100만 원 안팎인 묘지 관리비를 체납했을 정도로 유산을 탕진했다.

잘못된 재산상속은 상속인에게 독()이 든 성배를 전해주는 꼴이다.

국내 재벌치고 상속에 관한 분쟁이 없는 가문이 거의 없다.

 

재벌뿐 아니라 평범한 가정에서도 재산상속을 놓고 가족 간에 전쟁을 벌이다시피 한다. 전부 원수로 지낸다. 남기는 건 재산인데 결과는 형제자매 간의 원수 관계를 만든다.

유산을 놓고 싸움질하는 자식보다 재산을 물려주고 떠나는 부모의 책임이 더 크다.

싸울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자식이나 형제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은 경우에 따라서는 착각일 수 있다. 자식들에게 돈을 남겨주고 떠나지 말고, 장의사에게 지불할 돈만 남겨두고 다 쓰라는 말을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인생은 단 한 번이다. 그리고, 내 인생은 내 것이다.

 

하늘이 준 물질의 축복을 마음껏 누리고, 나누고 베풀며 살다가 마지막엔 탈탈 털고 빈손으로 떠나는 게 순리다. 혼자서 조용히 돈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목록으로
오늘 0 / 전체 1883
1792

섬길 수 있어 감사하고, 기다려지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해하는 사람들   ▲계석일 본부장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28일
1791

충남학생인권조례 폐지 성명서 전문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28일
1790

노년 찬가(禮讚) 기독교인의 우월성     ▲이갑선 장로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28일
1789

정구사(정의구현 사제단)와 평신도, 맞짱 토론 하자!     ▲계석일 본부장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26일
1788

<양기모 코너> 대전 중구 정가 지역발전 뒷전 ‘자기 정치 몰입’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26일
1787

교육계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학교란 지식만을 습득하는 곳이 아니다.     ▲계석일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25일
1786

[특별기고] ‘행복교육’우리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24일
1785

서초구 초등학교 여교사 사망 관련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 추모글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21일
1784

대통령 윤석열의 눈물 속에 담긴 결의를 보면서  ​▲계석일 본부장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21일
1783

<건강코너> 궁금한 성인 예방접종!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18일
1782

5일이면 남한을 접수할 수 있다, 전 북한 정찰총국 대좌 김국성(가명)이한 말     ▲계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18일
1781

집중호우 피해 복구 위한 세종특별자치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성명 발표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17일
1780

염홍철의 아침단상 188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17일
1779

대전 KR 사가 지은 유성 R-아파트, 천정 낙숫물 소리에 뜬 눈으로 지새     ▲계석일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15일
1778

6.25 때보다도 더 위험한 지금,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14일
1777

장맛비 장대비 ▲이갑선 장로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14일
1776

반백 살에 우정을 말하다  ▲박미경/ 수필가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12일
1775

4.10 총선 연기하면 조용해지려나, 정치인은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     ▲계석일 본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11일
1774

(인터뷰) 기침 부흥사회 제42대 대표회장 이홍철 목사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11일
1773

갈마동 주민이 부르면 달려갈거야~~무조건 달려갈거야 ~~  ▲김명숙 / 칼럼니스트 image

굿처치뉴스2023년 7월 9일

 
   이용약관     ㅣ     개인정보취급방침    ㅣ    이메일무단수집거부   ㅣ    청소년보호정책
Copyright(c)  굿처치뉴스  All right reserved


등록번호 : 대전, 아00232  |  최초등록일 : 2015년 6월2일  ㅣ  발행인.편집인 : 양기모  |  개인정보보호관리자 : 양기모   |   개인정보보호정책 책임자 : 양기모 ㅣ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연희
우편번호: 35224  대전시 서구 월평동로 5-4(월평동 712)    |    전화 : 010-5429-7281   ㅣ   이메일: gcn-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