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 절기
▲이갑선 장로 (도마동침례교회)
2023년의 경칩(驚蟄)은 03월 06일이며, 경칩은 일 년 24절기의 세 번째 절기로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고, 음력으로는 2월 중에, 양력으로는 3월 5~6일경이 됩니다.
경칩(驚蟄)은 한자 뜻 놀랄경(驚), 숨을칩(蟄) 그대로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됩니다. 즉 겨울에 숨어있던 만물이 놀라서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입니다.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驚蟄)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경칩(驚蟄) 절기는 움추리고 있던 만물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동구박 담장 밑 따사로운 햇살 아래, 동내 어린이들이 모여 앉아 정답게 놀이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나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 그 옛날 아름다웠던 기억들이 가물가물하게 그리움으로 떠오르기만 합니다. 봄의 전령사가 화려한 그 달콤하고 아름답고 화려한 봄 향기를 뿜어대기 시작합니다.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은 남향집 들마루에 마구 쏟아 내고 있습니다.
추억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특히 즐거웠던 일은 더욱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순수한 마음과 마음이 잘 어울려 서로 위하고 좋아하는 사이야말로 에덴동산에서의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의 정다운 사이를 닮음게 아닐가 싶습니다.
회자정리라고 인간은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정한 이치일 진데 만남은 반갑지만 헤어짐은 슬프고 그리워지는 법입니다. 좋은 사람끼리 만나면 헤어지지 않고 늘 함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사가 그렇게만 되는 것이 아니라 이별이 있고 그리움이 남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혼자이면 너무나 외롭고 삭막할 터인데 어떤 인연으로 만나 서로 돕고 이해하고 살면 인생은 고행이 아니라 살맛나는 아름다운 삶이 됩니다.
그리움을 갖지 못한 사람은 감정이 매 말라버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만을 중요시해서 과거를 지워버린다면 생의 역사가 단절되는 것입니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습니다. 과거는 추억이요, 오늘을 사는 이에게 교훈이 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추억을 되새기고 그리워함은 오늘 내게 큰 위로와 새 힘을 갖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움을 가지세요. 찾아서라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역사(歷史)가 기록되기 이전부터 우리 인류는 해, 달, 행성 및 별 등이 천구(天球)를 운행하는 모습을 관찰하여 시간(時間)과 계절(季節)의 변화를 알아보려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24절기는 태양의 위치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농경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음력 속의 양력 날짜와 같은 의미를 가진 다고 볼 수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경칩(驚蟄)은 봄(春)의 시작이요, 봄은 청춘(靑春)의 계절입니다.
우리의 가슴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사랑을 깨워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날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이날에는 처녀, 총각들은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있는 정자나무를 도는 것으로 사랑을 증명하고 또 정(情)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동구 밖이 아닌 거리를 팔짱을 끼고 거닐어 보는 것도 옛 우리 풍습을 기리는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입니다.
경칩절기에 향기를 품고 불어오는 행복한 봄바람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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