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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울적한 마음으로 찾은 국립대전현충원, 그들을 미소 짓게 한 작은 영웅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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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울적한 마음으로 찾은 국립대전현충원, 그들을 미소 짓게 한 작은 영웅들이 있었다.

 

계석일 본부장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런데 현충일은 있었으나 현충 날은 없었다. 현충일은 국가에서 기념일로 정해진 하루이고 현충 날을 굳이 말한다면 위국 헌신 영웅들을 기리며 추모하라는 의미에서 주어진 특별한 날이다. 현충일과 나와는 무관하다는 생각에 즐행(즐거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피 흘려 지킨 자유 대한민국을 잠시라도 생각하는 고귀한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15년 전만 해도 현충일에는 문을 열어도 손님이 오지 않는 이유로 유흥업소가 쉬는 곳이 많았다. 국민 모두가 애도하는 기간이라 보훈가족과 함께 하자는 의미에서 현충일에 하루 휴업하는 곳이 많았다. 또한 태극기(조기)를 게양하는 가정이 많았는데 최근에 국기를 게양하는 가정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줄었다. 대전 유성구 지족동 한 아파트 단지 116세에 국기를 게양한 세대는 살펴보니 9가구에 불과했다. 그만큼 국가를 생각하는 국민 의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에서는 3대 법정 공휴일을 어린이날, 현충일, 개천절로 지정하고 있는데 3개 공휴일 중 현충일은 의미가 전혀 다르다. 그런데 현충일이 나와는 무관하다는 생각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여행을 떠나는 국민들이 있는데 10시 정각 전 국민 순국선열 묵념 사이렌 소리에 귀를 기울여봤는지,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사는 대한민국의 터전이 순국선열의 희생의 대가라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필자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스케치하고자 6일 오전 7시부터 1시까지 국립대전현충원 보훈가족들의 추모 모습을 지켜보았다. 예전보다는 봉사 단체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입구 주변에서 추모객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중에서 추모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한 곳이 눈에 띄었다.

 

그곳은 몇 주 전부터 값진 하루(현충일 날)를 보내기 위해 먹거리 음식을 나눠주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30여 년 봉사가 몸에 밴 대전 구암사 나눔 봉사단 450명들이었다. 현충일 날 국립대전현충일을 대표하는 봉사 단체인 대전시 유성구 안산동 구암사(주지 북천 스님)15년 전부터 매년 참배객들에게 잔치국수와 아이스크림 주먹밥 각 1만 명분 그리고 부침개, 떡볶이, 팝콘. 솜사탕은 각 5천 명분 외 보훈가족을 위로한다는 마음으로 수건 1천장도 지원해 주고 있었다.

 

구암사"주지 북천 스님"은 섬기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가는 해보면 안다면서 그늘에 서있는 봉사자들을 향해 그늘에게만 있지 말고 나처럼 얼굴을 그을리라"라며 활짝 웃는 모습은 부처님 형상을 보는듯했다. 북천 스님은 코로나로 2년 쉬다가 다시 현충원 나눔 봉사를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나라를 위해 현충원에 묻힌 유가족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봉사)를 갖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했다.

 

유가족들의 허기진 배를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으로 채워주는 "북천 스님과 나눔 봉사자들"그리고 다른 곳에서 다른 방법(생수와 선 캡)으로 섬기는 봉사자들은 제2의 숨은 영웅들이었다. 경주에서 왔다고 하는 신영수(90) 추모객은 이곳에 올 때까지는 마음이 울컥했는데 참배를 하고 나서 구암사 나눔 봉사자들이 권하는 국수 한 그릇에 마음이 포근해졌다며 대접하는 봉사자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 마음 잊지 않겠다고 했다.

 

15년째 현충원(보훈가족)을 섬기는 또 다른 단체가 있었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잊고 지내다가도 6월이 되면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하는 이 단체는 한국이 단기간에 잿더미에서 선진국이 된 나라라는 세계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지만 반대로 단기간에 선진국에서 개도국의 나라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문화(64, 재 대전, 충청 강원 사대부고 총동문회장)은 국가가 존재해야 내가 존재한다,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어서는 조국의 미래가 없다며 전 국민이 현충일 만큼이라도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여에서 행사에 참여한 긴 철학(65, 6기 동문)은 역사를 잊고 사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며 안중근 의사의 말을 이어가기도 했다. 매년 현충일이 되면 강원 사대부고(이하 강사고) 동문들은 보훈가족을 위해 선 캡(햇빛가리개 모자)와 생수 각 5천 개를 준비해 국립대전현충원 입구 우측에서 천막을 치고 묵묵히 이곳을 지나는 보훈가족들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준비한 생수를 드리며 선캡 씌워 드리는 활동을 하는데 15년째가 되다 보니 이제는 이곳을 알아서 찾는 추모객도 많아졌다고 했다.

 

강원 사대부고는 원래 춘천 제1고등 학교에서 교명이 바뀐 학교인데 원래 군인가족들만 90% 입학하는 학교였다가 강원 사대부고로 바뀌면서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 다닌 동문들의 부모들이 대부분 국가유공자라 현충원에 묻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금번 4일간 연휴인 보훈의 달 기간에 그들은 3일간 현충일 봉사 일을 했다는데 이재만(대전. 충청지역 강원 사대부고 총무국장)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 가족들과 보훈가족을 돕는 일은 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덕목이라며 체력이 허락하는 동안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현충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15년 전 대전충청지역 총동문회장을 엮임 했던 송재웅(69.전 강원 사대부고 총동문회장 ) 씨가 사회에 보탬이 되는 봉사를 하자고 해서 추진되었는데 위국 헌신한 보훈가족들에게 미약하나마 봉사의 길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추진하게 되었는데 많은 동문들이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어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게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이곳을 처음 찾는 고령자 보훈 가족들에게 묘역을 안내하는가 하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도와 묘비까지 안내해 주는 역할도 했다.

 

예비역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봉사 단체가 또 하나 있었다. 사병 제1모역에서는 육군협회 대전·세종 지부(지부장 이기홍)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5년 전 3사관 학교 출신 예비역 준장 이용우(전 지부장)가 군인가족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이라면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국민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라며 시작한 국립대전현충원 봉사활동이 지금의 현충일 날 안내 봉사하는 계기가 되었고 더불어 보훈가족 학생 장학금 전달, 보훈요양원 음악회, 국립대전현충원 묘비 정화와 태극기 꼽기, 주특기 병사 자대 배치 시 다과 세트 전달 등을 하는 봉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단체 눈빛 사랑회(회장 송재웅) 회원 10명도 선 캡(종이 모자) 와 생수로 보훈가족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보훈가족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충일 당일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면 보훈가족 도우미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실재 도움을 줄 수 있는 안내 봉사자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묘비를 못 찾겠다며 묘역 안내소를 찾아온 신영수 씨(경주 거주 90)는 제가 모시던 장군을 눈을 감기 전에 한번 찾아뵙고 싶어 30년 만에 이곳을 찾아왔는데 위치를 모르겠다며 안내를 부탁했지만 봉사자가 적다는 이유로 현지에서 거리도 멀어 도와줄 수 없다는 말만 했다. 필자는 혹시 장군 묘역을 가는 승용차가 있으면 부탁을 하려고 하던 차에 군사경찰 승용차가 지나가자 부탁을 해놓고 자리를 떴다.

 

묘비를 지나던 차에 또 한 분의 노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10년 만에 현충원을 찾았다는 김 모 씨(논산 거주 85) , 실제 찾고자 하는 위치와는 전혀 다른 곳에 있는 묘비를 찾고 있었는데 필자가 10분에 걸쳐 묘비를 찾아 안내를 해주었다. 묘역 주변에서는 시력이 좋지 않은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방황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하게 되었는데 국가보훈부에서는 연세가 많은 고령자 보훈가족을 위해 현충일 날 묘역 안내소 봉사 요원을 확충해서 연로한 보훈 가족들을 묘비까지 안내하는 선진화된 국가보훈부의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은혜를 모르고 사는 국가와 국민은 미래가 없다.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위국 헌신한 영웅들에 대한 예우가 미국에 비하면 많이 미비하다. 위대한 국민은 위대한 국가를 탄생시킨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와 군인, 경찰, 소방관 등 국가유공자 가족들에게 각별한 예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국가는 국민의 희생을 영웅으로 예우해 주고 국민은 국가유공자를 잊지 않고 기억할 때 부국 강성한 국가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현충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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