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260

염홍철의 아침단상 260

△ 염홍철 장로(대전대흥침례교회)

많은 사람들이 본질보다는 지엽적인 일에 매달리고,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느 회사에서 입사 시험을 치른다고 가정해 봅시다. 본질은 지원자가 뽑으려고 하는 그 직책의 수행 능력과 그 회사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됨’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외모나 가정 환경에 더 큰 비중을 둔다면 본질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겠지요. 물론 직종이나 직책에 따라 외모나 가정 환경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지원자의 업무 수행 능력과 사람됨을 보는 것이 본질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또는 자영업을 하면서 개인들은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런데 열심히 일하는 목적이 ‘경제적 안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안정을 통해 가족을 보호하고 보살피는 것이라면, 그것은 부분적인 요소에 불과합니다. 즉 경제적 안정은 가족의 행복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본질이나 목적은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감정적, 지적, 사회적 측면 같은 여러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하겠지요.

미국 경영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하는 하워드 스티븐슨 하버드대 교수는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경제적 안정이라는 수단보다는 “자부심과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본인이 즐거워하고 또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보통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을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잠시 멈추는 것,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쉬지 않고 달리는 일에만 익숙하다 보니 멈추는 법을 모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합니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그 목적지의 전체 이미지를 그리면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하워드 교수의 충고입니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삶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그리고 반드시 남기고 싶은 자기만의 유산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비로소 삶의 틀이 형성된다.”고 하였습니다.

삶의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고 싶은가?를 성찰하는 것이 삶의 본질이며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