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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206 관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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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206 관용에 대하여


 염홍철 장로(대전대흥침례교회)

 

관용(寬容)’이라는 말이 있지요. 사전적 의미로는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함.”이라고 되어 있지요. 그러나 관용의 영문 표현은 tolerance인데 그 뜻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관용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관용의 어원인 tolérance(똘레랑스)는 프랑스어인데 그 뜻은 의견이 다를 때 논쟁은 하되 대신 이성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우리말로 관용은 상대의 잘못이 작게라도 전제된 것인데 영어나 프랑스어의 tolerance는 의견이 다를 뿐이지 상대의 잘못이 전제된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관용은 민주주의에서 존중되는 가장 근원적 원칙 중 하나입니다. 즉 다양하고 열린 민주주의의 기틀은 의견의 자유입니다. 그 말은 자신이 동의할 수 없는 의견도 인권 규약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항상 관용으로 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관용이라고 해서 다른 입장에 동조하라는 것은 아니지요. 동의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의견이나 정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등지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입니다.

 

보수주의자인 미국 클레어먼트 연구소 글랜 앨머스는 관용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미국 선거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준 사람은 미국인이나 바이든에게 표를 준 8,000만 명은 비미국인이라는 것이지요. 오히려 우파와 좌파의 이념적 대립은 우리나라보다도 미국이 더 경직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정치적 전통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에 최근 트럼프가 일으키고 있는 비지성적포퓰리즘이 미국 자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요.

 

이와 같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개인 간 일상에서도 관용의 확대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내 안의 차별주의자>를 쓴 오스트리아의 사회학자 라우라 비스뵈크 교수는 인간은 진리를 찾는 사람일 뿐이고 진리를 소유한 자가 아니므로 독선에 빠져서는 안 된다.”라고 했습니다. 진리를 찾거나 추구하는 사람의 올바른 태도는 다른 사람을 향한 호기심과 관용과 이해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할지라도 나와 의견이 다른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입니다. 공사(公私)적인 것을 막론하고 당신의 시각을 강요하려고 시도해서는 안 되지요. 특히 정치하시는 분들은 제발 내 편 네 편을 구분해서 철저히 갈라치기를 하지 말고 상대편일지라도 인격을 존중하며 옳은 얘기는 경청할 줄 알아야 사회적 갈등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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