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265,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염홍철 장로(대전대흥침례교회)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과거를 회상하게 되지요. 뿌듯하고 보람 있는 일도 있지만, 아쉽고 후회스러운 일이 더 많이 생각됩니다. 어느 날 나딘 스테어(Nadine Stair)라는 시인의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데, 미국 켄터키 주에 살고 있다는 것, 85세가 되던 해에 시를 썼다는 것이 그에 대한 전부입니다. 그렇지만 스티브 잡스가 인생을 바꿨다고 찬사를 보낸 <Be Here Now>의 저자이자 명상가인 람 다스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글’로 그녀의 시를 인용하고 있는 것이 특별합니다.
시는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로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인생보다는 더 우둔해지고,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더 자주 여행하고, 더 자주 석양을 바라보리라”라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이루려 발버둥 치고,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 여유 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 억척을 떨지요. 이러한 삶의 태도와 생각은 나이를 들면서 바뀌기 시작하는데, 그녀의 시는 많은 공감을 일으키네요. 그녀의 시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나는 지금까지 여행할 때 체온계와 보온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으면 어디도 갈 수 없는 사람이었으나,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한결 간소한 차림으로 여행길에 나서리라.”
나딘 스테어가 시의 첫머리에 ‘더 많은 실수’라고 한 것은 ‘욕심을 추구하지 않는 삶’의 다른 표현이었을 겁니다. 삶이란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을 비운 상태지요. 이렇게 욕심을 버리면 조금 허전할지 모르지만 그 속은 보람으로 채워집니다. 우리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때 자신이 투자한 펀드의 가치가 얼마일까를 따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신 ‘만약 내가 그렇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내가 항상 하고 싶어했던 일을 하고 살았더라면’이라는 후회가 있겠지요.
나딘 스테어의 시가 계기가 되어 변하고 있는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동안에는 특정한 사람에게 실망해서 마음이 아플 때도 자주 있었지만 지금은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위선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그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요하게 깨달은 것은 이익과 손해,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은 대립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음을 비운다고 해서 그렇게 억울할 것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우리, 이익보다는 손해를 감수하는, ‘실수’를 범하며 살아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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